첫날 밤은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카드 결제로 각종 식음료를 샀고(300바트 이상만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MasterCard와 American Express는 안되고 Visa만 가능했다), 다음날에는 본격적으로 환전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한국에 있을 때 인터넷 검색해보니 치앙마이 시내의 슈퍼리치(Super Rich) 환전소를 추천하던데, 마침 숙소에서 매우 가까워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오늘자 원화 환율은 0.0289였다. 즉 1바트당 34.6원인 셈이다. 한국에서의 매매기준율이 34.29이고 50%환율우대를 받아도 현찰 사는 가격이 35.14원인데, 과연 듣던대로 태국 현지에서 원화를 바로 환전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인천공항 하나은행에서 1바트당 37.96원을 주고 환전한 것이 생각나서 눈가에 습기가 생겼다.
그래서 신사임당 두분을 모시고 거금 10만원을 들여 환전했다. 즉, 2890바트를 받았다. 드디어 태국 현지의 가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돈으로 이제 유심카드도 사고 먹고 싶은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래서 당장 편의점으로 달려가 맥주를 샀다.
그런데 조금 걷다 보니 곳곳에 환전소가 있었는데 다들 한국돈 원화를 후하게 쳐주고 있었다. 특히 위 사진에 나오는 Super Exchange는 무려 0.02902로서 아까 슈퍼리치의 0.0289보다 더 높게 쳐주고 있었다.
즉, 환산하면 1바트당 34.45인데 이정도면 한국에서 바트화 매매기준율과 별 차이가 없다. 용산에서 발품팔아 최저가로 컴퓨터부품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옆 가게에서 200원 더 싸게 팔 때의 기분이 들었다랄까. 그래서 다음번에는 여기 슈퍼 익스체인지에서 환전해야 겠다. 슈퍼리치에서 30미터만 더 가면 나온다. 네모난 정사각형 강 방향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