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시별로 한달살기 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아무래도 철새처럼 기후따라 이동해야 겠다.

작년 제주도 한달살기 및 올해 도쿄 한달살기에 이어 이제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달살기 위해 곧 출국할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도시로 갈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글맵을 띄워놓고 찬찬히 지구를 살펴보고 있으면 전세계에 가봐야 할 도시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7월,8월 날씨는 너무 더워서 이때만큼은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런던이나 파리 같은 중유럽의 여름 날씨는 대한민국 서울의 봄가을 날씨와 비슷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프랑스나 영국의 여름도 한국처럼 찜통더위인줄 알았는데 7,8월 기온이 온화한 봄날씨, 혹은 가을 날씨라는 말에 살짝 충격이었다. 고로 일단 7월, 8월은 무조건 런던,파리,암스테르담 같은 시원한 곳으로 도피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여행하기 좋은 날씨를 따라가다보니 대략 동선이 그려졌다.

일단 적도 근처는 1년 내내 대한민국 7월 같은 날씨라서 여름을 즐기고 싶을때 가면 된다. 워터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거나 한여름밤을 불사르고 싶을때 이 지역으로 떠나면 된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를 점찍어 둔 상태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 불리는 후붓(Hubud)에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회귀선(북위23.27도)위쪽 지방은 계절별로 온도가 다른데 물론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겨울에 춥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12월의 홍콩 날씨가 서울의 가을 날씨와 비슷하다고 한다. 홍콩의 위도가 북위22도이니 북회귀선보다는 살짝 아래이긴 한데 대략 그정도가 남방한계선인 셈이다.

고로 현재 계획은 이렇다.

10월에는 원래 계획대로 치앙마이로 가고, 11월은 상하이(최저기온 8도,최고기온16도), 12월은 홍콩(최저기온15도,최고기온20도), 1월은 그 옆에 비슷한 위도의 베트남 하노이(최저기온13도,최고기온19도)에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다.

겨울이 끝나면 다시 북쪽으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서쪽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2월에는 인도 뉴델리(최저기온10도,최고기온23도)에서 보낸 후 3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최저기온6도, 최고기온15도)에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

4월에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최저기온11도,최고기온20도)에서 이국적인 한달을 보낸 후 서서히 북상한다. 5월은 프랑스 니스(최저기온13도,최고기온20도)에서 보내고 6월에는 드디어 스페인 이비자(최저기온18도,최고기온26도)에 입성한다.

그리고 7월부터는 바로 프랑스 파리(최저기온15도,최고기온24도)로 넘어가고, 8월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최저기온12도,최고기온21도)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낸다. 9월에는 영국 런던(최저기온11도,최고기온19도)에서 지내다가 10월에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최저기온9도,최고기온18도)으로…라고 쓰려고 했는데 쉥겐조약을 잊고 있었다.

그리하여 일단 계획 수정. 지금 쉥겐협약에 해당되는 나라가 그리스(3월), 프랑스(5월,7월), 스페인(6월), 네덜란드(8월) 이렇게 5개월인데, 그리스 아테네 대신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최저기온17도,최고기온27도)로 바꾸고 5월 프랑스 빼고 대신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최저기온10도,최고기온20도)로 바꾼다. 생각해보니까 크로아티아 요트위크(Croatia Yacht Week)에도 참석하고 싶은데 그건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하자.

아무튼 다시 10월로 돌아가서 일단 뉴욕에서 한달 보낸 후, 11월에는 하와이(최저기온22도,최고기온29도)로 넘어간다. 12월에는 태평양을 건너 필리핀 팔라완(최저기온22도,최고기온30도)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이리하여 일단 지구는 한바퀴 돌았다. 중간에 여행이 지겨우면 한국으로 돌아와서 쉬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지구 남반구와 북반구를 넘나들며 쭉 살면 될 것 같긴 한데, 일단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하고 대충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11월 상하이 – 12월 홍콩 – 1월 하노이 – 2월 뉴델리 – 3월 두바이 – 4월 카사블랑카 – 5월 자그레브 – 6월 이비자 – 7월 파리 – 8월 암스테르담 – 9월 런던 – 10월 뉴욕 – 11월 하와이 – 12월 팔라완

처음 쓸 때에는 꽤 진지한 마음으로 썼는데 쓰다보니 점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안될것도 없지만 막상 움직이자니 신경쓸게 많아 보인다. 뭐, 언젠가는 가겠지. 내년에 가도 되고 후내년에 가도 되고… 아무튼 다음 행선지는 치앙마이에서 천천히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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