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어플은 여러 외화 통화를 동시에 표시 가능한 ‘편한가계부’로 최종 선택했다.

3월부터 가계부를 쓰기로 하였는데, 처음에는 엑셀이나 구글시트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었다. 2008년에 PocketPC용으로 23.96달러나 주고 구입한 캐쉬오거나이저(Cash Organizer)로 열심히 지출내역을 입력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소용없게 되어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호환성이 뛰어난 엑셀이 가계부로 쓰기에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가계부들이 SMS문자 알림 자동입력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너무 편해보였다. 인간은 아무것도 안해도 기계가 다 알아서 해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스마트폰 가계부어플을 알아보게 되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가 보면 ‘똑똑가계부’와 ‘편한가계부’, 그리고 ‘네이버 가계부’ 이렇게 3종류가 가장 유명하고 사용자도 많아 보였다. 그래서 모두 다 설치해 봤다. 일단 기본적인 기능은 다 비슷했고 계속 쓰다보면 세세한 부분에서 여러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내가 짧은 시간동안 직접 살펴보면서 느낀 점만 쓰려 한다.

‘편한가계부’는 안드로이드, 아이폰iOS 둘 다 지원되고 PC에서도 사용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기변할 경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면 편한가계부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이다.

‘똑똑가계부’는 ‘카테고리 그룹’이라는 좀 더 발전된 카테고리 기능이 있었다. 여러 분류를 묶어서 또 다른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기능인데 내 돈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새고 있는지 보다 더 명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주말에 약속잡고 밖에 나가서 커피 한잔, 술 한잔, 영화 한편, 지하철 요금 이렇게 사용할 경우, 카테고리는 다 다르겠지만 이를 모두 합쳐서 외출비(밖에 나가서 사용한 돈)라는 큰 그룹를 만들어서 관련 지출 내역을 살펴볼 수가 있다.

그 외에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 및 복원, 세부 카테고리 설정, 주간 및 월간 통계보기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네이버 가계부’는 구글 드라이브 대신에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자동 동기화 되는 방식이었다.

내가 가계부를 쓰려는 이유가 최저 생계비와 최저 생활비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인데, 아무래도 카테고리 설정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똑똑가계부’가 더 좋아보여서 일단은 똑똑가계부를 잠정적으로 선택하고 첫날부터 지출내역을 입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날 오후에 디지털오션에서 5.11USD가 자동 결제되고 그 내역이 문자로 왔는데, 이것을 똑똑가계부에서 5800원 정도의 금액으로 자동입력하는 바람에 다시 달러로 정확하게 수정하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알아보니 다중통화 입력은 불가능했고 환율을 자체적으로 자동 계산해서 원화로 환전된 금액만 입력 가능했다. 달러로 결제되는 것을 굳이 원화로 통합하려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2017년 3월 1일 지출 14152원

편한가계부의 일일 지출 내역 모습. 첫날 식비는 500원도 안된다. 우동 한그릇 끓여먹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안먹었다.

네이버가계부도 원화입력만 가능했고, 결국 다중 통화를 동시에 지원되는 것은 ‘편한 가계부’밖에 없었다. 보조 화폐 설정에서 미국 달러, 일본엔화, 유로화 등을 설정해 놓으니 여러 나라의 통화를 그 나라 화폐로 입력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편한가계부’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내친 김에 프로버전도 3.41달러에 결제했다.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여러 통화를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

지출 내역을 보니 여러 나라의 통화를 입력하더라도 자동으로 원화로 계산해줘서 대략적인 지출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기왕 유료버전 결제한 김에 4월 이후에도 계속 사용해 볼까 한다. 특히 여행가서 여행경비 계산할 때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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