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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 서로 사맛디 아니할씨…로 시작되는 한글은 우리말을 정말 잘 표현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로 씌여진 것은 비록 무슨 뜻인지는 모르더라도 어떻게 읽어야 될지 애매한 경우는 결코 없다.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다 보면 발음체계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의미에 따라 live가 라이브일수도 있고,리브일수도 있으며,read가 리드일수도 레드일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mike는 마이크인데 nike는 나이키?니케?
특히 고유명사의 경우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으면 다들 발음이 제각각이라 이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주는 모습도 보인다. 버나스쇼씨가 ghoti를 외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미국말싸미 라튄에 달아 문자와 서로 사맛디 아니할씨…
그렇다.한국어가 한자와 맞지 않듯이,영어도 라틴문자와 맞지 않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수백년전에 ‘내 이를 위하야 새로 28자를 맹글어 놓으신’ 세종대왕 덕분에 후손인 우리들은 이렇게 21세기에 매우 잘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혹은 영국 내지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없었을까? 링컨대통령은 ‘어린백성을 어엿비 여기지’ 않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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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니코드에 대해 연구하다가 우연히 Deseret에 대해 알게 되었다. Amharic(암하라어)나 Uyghur(위구르어)같은 지구상의 어느나라의 문자쯤 되겠거니 싶었는데, 알고 보니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언어인 영어를 표현하는 문자였던 것이다.
‘영어하면 ABC아닌가? 오호,도대체 이건 뭐지…’
호기심에 Deseret문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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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et Alphabet은 Deseret식 표기에 의하면 ‘데시렛‘문자라고 읽으며,(라틴문자라면 데서렛/데저렛/데저릿/데서릿 등 경우의 수가 많았겠지만…) 1800년대 중반 미국 유타주에서,몰몬교의 수장인 Brigham Young의 주도에 의해 만들어졌다.
데시렛문자의 모습
그림출처: Ager, Simon. “Omniglot – a guide to written language”.
2006-01-03. http://www.omniglot.com/writing/deseret.htm
말그대로 표음문자라,영어를 소리나는대로 쓰는 것이라 다소 혼란스러움도 있었지만, Deseret문자 그 자체는 이해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을만큼 간단명료하였으며, 또한 abc에 익숙한 나에게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한글의 ㄱ(기역)과 ㅋ(키읔) 이 닮은 것처럼 각각 알파벳 G와 K 역할을 하는 (gay)와 (kay) 역시 닮아있다. 결국 재미붙여서 아래와 같이 간단한 문장도 작성해 보았다.
혹시 Unicode Font에 Deseret이 포함되어 있다면 아래글도 보일 것이다.
헉…이해하는데 10분도 안 걸렸다는 말에……ㅠ.ㅠ
전 님 포스트 읽고 머리 돌리는데도 빡빡하던데용…ㅠ.ㅠ
아..그게 그냥 영어의 발음기호랑 거의 1:1대응이어서 금방 이해할수 있다는 뜻이었는데…제가 글을 너무 어렵게 쓴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