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전세계 각국 수백명의 외국 손님들을 많이 접대하면서 깨달은 경험들을 모아서 한국 음식 메뉴들을 영어로 정리해 보려 한다. 한국말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는 이 음식이 무슨 재료로 만들어 졌는지, 어떤 맛인지 몰라서 답답하고,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영어로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한 상황을 많이 봤는데, 중간에서 통역하는 입장으로서는 반복되는 상황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모아서 이렇게 글로 정리하려 한다.
한국 음식이니까 한국식으로 발음나는대로 쓰는 경우도 많았는데(예, 떡볶이-> Tteokbokki) 경험상 한국식 표현은 적당히 해야 한다. 한국 음식이라고 전부다 한국어 발음나는 대로 써버리면 부가 설명이 훨씬 더 길어진다. 우리가 미네스트로네, 쿠스쿠스, 엠빠나다, 샤슬릭이 뭔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최소한 똠양꿍 이상의 인지도를 얻기 전까지는 영문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필수다. 위키피디아에 한식 메뉴가 영어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스마트폰으로 위키피디아를 열어서 직접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구글에서 먼저 ‘위키피디아 한식메뉴이름’이렇게 검색한 다음에 ‘다른 언어로 읽기’나 언어 변경 아이콘을 클릭하면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튼 틈나는 대로 한식 메뉴(더 넓게는 한국인에게 대중적인 음식)를 계속 추가할 생각이다. 내용이 충분해지고 조금 더 정리되면 영문판 위키피디아에도 작성 및 수정할 생각이다. 나는 요리쪽과는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고, 그냥 다양한 문화권의 외국인들과 함께 이 음식 저 음식 같이 먹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 글을 채우려 한다. 틀리거나 부정확한 부분도 많을테니, 수정 및 개선사항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반영하려 한다. 참고로 이 포스트는 로마자 표기법을 깡그리 무시하고 외국인들이 실제 외우기 쉽고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기하였다. 솔직히 로마자 표기법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방해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 소주 / Soju – 소주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알고 있다. 그냥 소주라고 말하면 알아듣는다. 아마 한국 술 하면 소주를 떠올릴 것이다. 일본의 사케 만큼이나 이름도 쉬워서, 이정도면 충분히 글로벌하게 대중화되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하면 보드카처럼 말이다. 알콜 도수가 높으니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스트롱(strong)이라는 설명을 미리 귀띔해 주면 더욱 좋다. 그리고 순하리 같은 과일향이 섞인 것도 반응이 좋았다. 처음처럼은 Chumchurum이라고 표기하고, 참이슬은 모르겠다.
- 막걸리 / Rice wine – 막걸리 영문표기 결정 할 때 말 많았는데, 아무튼 실패한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 그냥 Mac Kelly 혹은 Mc. Curly 이런 식으로 썼으면 훨씬 상품화에 성공했을 텐데, 그놈의 로마자 표기법 때문에 막걸리를 영어로 무슨 Makgeolli(맥지올라이?) 이딴 식으로 써놔서 도통 기억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막걸리라고 이름을 알려줘도 잘 기억 못한다. 그래서 그냥 롸이스와인이라고 한다. 스파클링이 아니면서도 침전물 때문에 흔들고 나면 거품이 나오는데, 뚜껑 열 때 거품 안나오게 하려고 병을 짓누르기도 하고, 흔들때 리듬타면서 조심조심 흔들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구명하면서 신기해 했다. 그리고 꽤 맛있어 한다. 특히 지평막걸리나 잣막걸리가 반응이 좋았다. 장수막걸리가 나름 오리지널 버전이라 한번씩 맛보게는 하지만, 달달한 맛의 다른 막걸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 파전 / Scallion pancake – 해물파전은 Scallion pancake with seafood. 소고기 파전은 Scallion pancake with meat.
- 제육덮밥 / (Jay-yuke-dub-bahp) Rice with spicy flavored pork – 이 spicy라는 단어를 각오하고 제육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정말 잘 먹는 음식이다. 돼지고기 못먹는 분들은 제외(이슬람교가 아니더라도 돼지고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튼 매운 음식에 대한 내성은 전 세계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육개장
- 김치 / Kimchi – 김치도 그냥 김치라고 한다. 호불호가 대단히 갈리는 음식이다. 잘먹는 사람은 잘 먹고, 안먹는 사람은 절대 안먹는 한국의 대표음식. 한국의 김치 뿐만 아니라 원래 각 나라의 발효 음식들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 김치찌개
- 짜장면
- 냉면
- 짬뽕
- 폭탄주
- 된장국
- 청국장
- 알탕
- 북어국
- 양념치킨
- 광어회
- 콩나물국
- 비빔밥
- 불고기
- 추어탕
- 선지국
- 돼지국밥
- 순대국밥
- 홍어무침
- 떡볶이
- 치즈라면
- 오뎅탕 / 어묵
- 닭갈비
- 쭈꾸미 철판 두루치기
- 삼겹살
- 번데기 / Silk Worm – 번데기를 영어로 번역하면 그냥 pupa 이렇게 번역기에 나오는데 못 알아듣는다. 그냥 무시하고 silk worm이라고 표현하자.
- 전복죽
- 골뱅이 무침
- 닭발
- 부대찌개
- 돼지머리 편육
- 사리 추가
- 오돌뼈
- 타락죽
- 오이선
- 단무지
- 쌈장
- 수박화채
- 떡국
아, 쓰고 보니 번역할 것이 정말 많다. 그래도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수정해서 완성하려 한다. 사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