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때 처음에 치앙마이 하룻밤 숙박비를 인터넷 Booking.com에서 검색해보고 흠칫 놀랐었다. 하루 최저 숙박비가 삼천원도 안되는 2300원~2900원 수준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조식의 커피값인 줄 알았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있을 건 다 있는 멀쩡한 게스트 하우스였다. 그래서 그 중 평점이 좋은 곳을 골라 일주일치 예약을 해놓고 치앙마이로 떠났다.
그래서 오게 된 곳이 이곳 Stay with Jame hostel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일주일 숙박비는 총2만원이 약간 넘는 수준이었는데, 정확하게는 595바트였다. 체크인 할 때 열쇠 보증금 100바트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한 시골 마을의 전원주택 같은 곳이다. 밤에는 고요하고 오직 개구리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만 들린다. 하지만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타페게이트와 야시장이 있는 나름 시내 중심가다.
방은 깨끗했다. 4인실 혼성 도미토리 룸이었는데 내가 막 치앙마이에 도착한 첫날밤에는 흑인 여자애 한명이랑 나밖에 없다. 지금 같았으면 친절하게 ‘사왓디캅’이라고 인사하며 말도 걸고 그랬을텐데 치앙마이의 모든 것이 처음인 순간이라 좀 긴장해서 그냥 간단히 서로 Hi라는 인사만 하고 끝났다. 그리고 다음날 짐을 싸길래 ‘Are you leaving?’이라고 했더니 ‘Yes’라고 대답하며 떠났다.
이곳의 최대 매력은 야외 쉼터다. 재털이가 있는 곳으로 보아 흡연장소인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술을 마시는 곳으로 사용했다.
근처 야시장에서 안주를 사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서 이곳에서 혼술을 했다. 주위는 조용했고 때때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 놓고 혼자 맥주를 마시니 엄청 행복했다. 정말 이국땅에 온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다. 그래서 동영상으로도 올린다.
편의점에도 꽤 괜찮은 안주들이 많았다. 태국 편의점 시스템이 꽤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속도도 훌륭했다. 그래서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작업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이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머물던 9월말에는 치앙마이의 낮 최고기온이 34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
밤에는 기온이 약간 내려가지만 그래도 여전히 덥다. 그래서 잘 때 더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기온이 선선해지는 11월~2월 사이라면 머물기에 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