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금연한지 딱 20년이 되었다. 그래서 기념으로 혼자만의 조촐한 파티를 했다.
파티라고 해봐야 별 것은 없고 그냥 최근에 중국에 갔다온 이후로 맛을 알아버린 마라탕에다가 요즘 자주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편의점 맥주를 마셨다. 날이 더워서 어디 밖에는 나가지 못하고 조용히 집에서 기념을 했다. 물론 대낮부터 마시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20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긴 세월이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원래는 2033년까지만 금연하기로 결심했었는데 이제 8년도 안남았다. 이 시간들도 금방 지나가겠지. 그리고 2033년이 되더라도 다시 담배를 필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담배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아프다. 내가 담배를 그렇게도 많이 피워댔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 중의 하나로 금연을 꼽는데, 금연 20주년이라는 큰 이정표를 지나고 있는 오늘 이 순간 2025년 8월 21일, 나 자신에게 축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