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위메프에서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혼자 술먹는 사람들을 위해 식탁과 술병과 각종 안주가 포함된 혼술상 세트를 10원에 선착순으로 판매한 것.
이름하여 ‘처음처럼 혼술상’. 처음처럼 10주년 기념으로 10시 10분부터 시작된 판매에 운좋게 클릭질에 성공하였고, 배송비 포함 2510원에 결제했는데, 다음날 신속하게 도착했다.
인터넷 인생 22년 동안 역대 인터넷 최저가 물품이 진짜 도착했다는 신기한 마음에 안에 물품들을 살펴보았다.
하나하나 감동의 패키지들. 하트모양 소주잔 하나, 레어해 보이는 소주잔 둘, 스티키몬스터 소주병 하나, 그리고 푸짐한 안주들…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종합선물세트 이후로 이런 세트에 열광하는 것은 또 처음이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근처 슈퍼에서 처음처럼 2병을 사와서 4월 1일 금요일밤을 혼술상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혼자 술마실 때에는 보통 컴퓨터앞에 앉아서 뭔가를 보면서 먹는데, 오늘은 데스크탑에서 다른 작업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바닥에 혼술상을 펴고 스마트폰으로 SNL을 비롯한 각종 예능을 보면서 먹었다.
1차 스파게티, 2차 고추장 고기볶음 통조림에 이어, 3차는 어묵탕.
받을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마시면서 보니까 메뉴 흐름에 꽤나 신경썼다.
4차는 맥주에 도리토스 먹으면 될 것 같다.
게다가 내일 아침 해장을 위한 북어국까지…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홀로 마시는 이 금요일 밤.
캬! 좋다. 이런 게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