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개봉했던 1Kg짜리 콜롬비아 슈프리모를 4월 초에 다 마셨다.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1Kg짜리 원두 한봉지 가지고 한달 조금 넘게 마시는 것 같다. 가격으로 치면 월1만원 수준.
아무튼 이번에 새롭게 개봉한 원두커피는 에디오피아 커피다. 이름은 에디오피아 모카시다모 G4 (No 4 Ethiopia Mocca Sidamo). 가격은 로스팅 된 것 1Kg에 13000원이다. 원래 에디오피아 커피는 에디오피아 예가체프(Ethiopia Yirgacheffe)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좀 색다른 걸로 주문했다. 맛도 테스트 해볼 겸 해서 말이다.
포장을 개봉하고 보니 향이 나긴 나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향이다. 베트남 블루드래곤은 누룽지 향, 콜롬비아 슈프리모는 무향에 가까운 미약한 한약 냄새 였다면 에디오피아 모카시다모는 약간 신듯한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동시에 가스충전된 냄새가 난다랄까. 커피 이름에 모카가 들어있어서 모카향을 기대했는데 모카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아무튼 원두통에 커피를 쏟아붓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돌려 보았다. 이제 날씨가 풀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자주 마시는데, 그래도 정확한 시음을 위해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도 같이 마셔 보았다. 일본어로 홋또(ホット)!
역시 향에서 느껴진 대로 시큼한 맛이 났다. 예가체프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뒷맛이 약간 달았다. 고로 달콤쌉싸름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단 맛은 아주 약하다.
현재까지 스코어는 1위 베트남 블루드래곤 로부스타, 2위 에디오피아 모카시다모, 3위 콜롬비아 수프레모 메데인이다. 역시 가격은 맛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원두커피를 먹었는데 글로 써놓지를 않으니 기억이 안난다. 이름도 서로 헷갈리고… 아무튼 주문한 3Kg을 마저 다 먹게 되면 다음번에는 브라질 산토스, 케냐 AA, 멕시코 알투라 이렇게 3가지를 주문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