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벽에 일 끝나고 편의점에 가서 맥주 한캔 사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일 없는 날인데도 습관적으로 배가 고파지고 맥주 한캔이 생각나 새벽3시에 집근처 GS25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늘 그렇듯이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집으려고 하다가 문득 아래칸을 보니 그 유명한 혜자 도시락(정식명칭 김혜자의 맘)이 보였다.
이름하여 추억의 2분 김치찌개 덮밥. 가격은 3600원이다. 샌드위치가 3000원인데 600원 더 주면 도시락을 먹는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혜자혜자 하는 구나. 그래서 호기심에 샀다. 그리고 혜자김밥(정식명칭 김혜자의맘 엄마애 스팸김밥)도 같이 샀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혜자 도시락. 포장을 뜯고 메뉴얼대로 전자렌지에 2분 돌려서 시식해 보았다. 오, 할렐루야 알함두릴라 관세음보살! 계란후라이 풀버전으로 깨알같이 하나 들어있고, 수줍게 곁반찬으로 들어있는 쇠고기 또한 훈연의 맛이 나면서 고퀄이다. 혜자스럽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 가격은 편의점 샌드위치 급이나 품질은 일본 에키벤 급이다.
그리고 맥주는 요즘 유행하는 4캔에 만원짜리로 골랐다. 며칠 전만 해도 하이네켄(Heineken)이 할인 목록에 있었는데 오늘은 진열대에 없다. 아마 내가 다 쓸어갔나 보다. 생각해보니 원래 맥주 사러 갔다가 혜자도시락을 산 건데, 어느새 주객이 전도 된 듯.
사실 맥주2리터는 많이 부족하다. 평균 4L가까이 먹으니 주량의 절반 수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요즘 술을 줄이기로 굳게 결심 했으므로 그냥 참고 버티기로 했다. 참, 혜자김밥은 설명 생략한다. 1700원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