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치앙마이 식당들의 대체적인 가격은 고급 레스토랑이 100~200바트 사이 혹은 그 이상이고, 나머지 야시장이나 대중 식당은 60바트~80바트 정도의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오늘도 저녁에 밖으로 기어나와 남민해민 거리를 방황하며 적당한 식당을 찾고 있었다. 그 유명한 ต๋อง เต็ม โต๊ะ(Tong Tem Toh)는 여전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차선책으로 찾아간 Khao Soy Nimman도 자리가 가득 찼다.
결국 큰길 건너 쪽으로 움직였다. 신축 아파트촌 쪽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가성비 최고의 식당을 발견했다. 무려 สุดยอด บะหมี่ซุปกระดูก(Bahmi Sub Kraduk)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역시 간판부터가 태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찾기가 어려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크레둑(Kraduk)이라는 단어가 낯익었다. 그렇다. 며칠전에 ไก่ย่างเชิงดอย(Cherng Doi Roast Chicken)에서 시켰던 메뉴 กระดูกอ่อนต้มมะขาม(끄레둑 똠 언 마캄)에 끄레둑(กระดูก)이 있었다. 태국어로 뼈를 의미하는데 찾아보니 역시 같은 글자였다. 이곳에서도 뭔가 고기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가득 생겼다.
아무튼 들어왔다. 안의 분위기는 깔끔한 분식집 느낌이 났다.
메뉴는 늘 그렇듯이 1번 บะหมี่ซุปกระดูก(Noodle with bone soup)을 시켰다.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었고 사진도 있어서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드디어 메뉴가 나왔다. 이것이 40바트(1360원)짜리 식사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맛보기로 고기 한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푸짐하게 살이 가득 붙어 있는 고기였다. 심지어 계란도 한개 전부 다 들어있다. 한국의 6천원짜리 냉면집에도 반개만 넣어주는 계란을 말이다.
이제부터 여기 치앙마이 단골집으로 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꼬불꼬불 태국어로 되어 있는 이 곳 가게의 이름과 메뉴에 대해 태국어 공부를 했다.
일단 가게 이름인 สุดยอด บะหมี่ซุปกระดูก에 대해 분석해 보면,
สุดยอด(쓷엳) : 궁극의
บะหมี่ซุ(바미수), บะหมี่ซุป(바미숩) : 둘다 ‘국수’라는 의미인데 마지막 ป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태국어를 더 공부해서 알게 되면 그때 별도의 글에 쓰려 한다.
กระดูก(끄레둑) : 뼈. 이제는 확실히 기억된 단어.
고로 이곳 สุดยอด บะหมี่ซุปกระดูก(쓷엳 바미숩크레둑)의 뜻은 ‘궁극의 고기국수‘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소문난 원조 할매 감자탕’이나 일본의 스고이 니보시 라멘 나기(すごい煮干ラーメン凪)와 비슷한 맥락의 네이밍 센스인 것이다.
내가 먹었던 메뉴는 บะหมี่ซุปกระดูก(바미숩끄레둑)이었는데 이 역시 고기국수(Noodle with bone soup)라는 뜻으로 상호명과 같은 글자다.
아무튼 이곳은 앞으로 자주 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