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어 님만해민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ข้าวซอยนิมมาน(Kao Soy Nimman)이 한산해 보여서 바로 들어갔다.
이곳도 ต๋อง เต็ม โต๊ะ(Tong Tem Toh)처럼 가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였는데 며칠 전에 갔을 때에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거렸다. 하지만 오늘은 자리가 여유로웠다. 저녁 6시반인데도 말이다.
아무튼 분위기가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다.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다른 손님들은 커플 혹은 가족끼리 여러명이서 함께 왔다. 고로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홀로 여행자인 나는 그런거 신경안쓰기로 했다.
ข้าวซอย(까오소이,Kao Soy)는 태국 북부지역의 전통 음식인데, 면을 튀겨서 바삭바삭하게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뭔가 바삭바삭한 노란색 과자 같은 것이 첨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는 역시 1번 메뉴 ข้าวซอยไก่(까오 소이 까이,Kao Soy Kai)를 주문했다. ‘쿤크랍! 커 메뉴 크랍! 커 까오소이 까이 크랍!(여기요, 메뉴판 좀 주세요, 까오소이까이로 주문할게요)’이라고 외치며 모든 대화를 태국어로 주문했다. 태국에 도착한지 18일째, 태국어 공부한지 16일째에 이루어낸 쾌거다.
가격은 69바트. 카오 소이 카이의 마지막 ไก่(까이)라는 단어는 치킨이라는 뜻인데 이제 평생 안잊어 버릴 것 같다. 이틀에 한번 걸러 매일 써먹는 단어다.
메뉴가 나왔다. 양도 충분히 푸짐하고 맛있었다.
저녁이 되면 밖으로 나와서 1차는 이렇게 식당에서 먹고, 2차는 술을 먹는 것이 요즘의 하루 일과다.
아무튼 한국의 대학교 학생식당 가격인 2300원(69바트)을 내고 이렇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매일같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아름다운 치앙마이에서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