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스팀에서 원화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달러로 제공하던 것을, 이제 원화로도 결제할 수 있으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중환전이었다. 예전의 페이팔(Paypal)에서 보았듯이, 원화로 결제를 하면 VISA나 MasterCard같은 국제 결제망에서 달러로 환전한 다음에, 국내 카드사에서 카드값 청구할 때 다시 원화로 환전해서 결제하게 된다. 안그래도 카드사 환전 수수료가 비싼데, 그것마저 두번씩이나 해버리니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었다.
게다가 스팀의 경우 IP주소가 한국이면 일괄적으로 한국 스토어에서 오직 원화로만 결제가 되도록 해버렸다.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자국 통화로만 결제하도록 해서, 포럼에 보니까 여러국가에서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과연 이중환전이 되면 비용이 얼마나 더 높아지는지 한 번 살펴보았다.
그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은 스팀이 각국 통화를 적용한 이후 국가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최근에 출시된 톰클랜시 더디비전(Tom Clancy’s The Division)의 경우 한국에서는 6만원인 반면 미국 본토에서는 59.99달러이다. 지금 환율이 1172원이니 거의 15%가량 한국이 저렴한 셈. 고로 환전 수수료가 높다 하더라도, 달러로 구입하던 시절보다는 오히려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스팀말고도 원화를 지원하는 해외쇼핑몰들이 많이 있으니, 오늘은 오직 중복환전시의 비용에 대해서만 살펴보려 한다.
지난 2월 6일에 마스터카드(MasterCard)망을 사용하는 신한카드로 30350원을 결제하였고, 20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Express)망을 사용하는 삼성카드로 32420원 결제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가슴아픈 이번달 카드청구서 확인.
승인금액 32420원, 접수금액 26.27달러에 실 결제금액 32528원. 즉 108원 차이에 비율로는 0.33%. 아멕스카드 해외이용수수료 0.2% 64원을 제외하면 환전수수료는 44원. 생각보다 거의 없다. 삼중환전 되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이 정도면 괜히 걱정했다 싶다.
신한카드의 경우, 승인금액 30350원에 실 결제금액 30760원. 즉 410원 차이에 비율로는 1.35%. 마스터카드 해외이용수수료 0.18%가량 되어서 55원이고, 환전수수료는 355원인데, 삼성카드에 비해서는 몇배나 비싸지만,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다. 그리고 스팀은 미국 회사인 줄 알았는데, 룩셈부르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비자(VISA)망이나 은련 유니온페이(UnionPay)를 이용하는 카드도 확인해보고 싶은데, 다음에 시간많고 돈많을 때 해보기로…
아무튼 오늘의 결론.
생각보다 이중환전 비용이 적었긴 한데, 그래도 이제부터 해외결제는 삼성 아멕스카드로 결제해야 겠다.
좀 오래된 글이지만 어쩌다 보고 댓글 남깁니다.
보통 룩셈부르크는 조세회피 (tax avoidance: 합벅적으로 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용도로 많이 이용되고는 합니다. 아마존같은 회사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냥 예시입니다만 독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매출을 올리고는 룩셈부르크에 있는 스타벅스에 지적재산권이라던가 하는 이유로 돈을 지불을 하면 독일스타벅스는 그만큼 비용이 발생하기에 독일정부에 세금을 적게 내게 됩니다. 반면 룩셈부르크에서는 지적재산권에 대하여 80%를 감세를 해주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이득을 보는 것이지요. 실제 스타벅스는 아일랜드에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돌아갑니다. 나라입장에서는 미칠노릇이고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법적으로는 합법이구요. 법인세를 올리면 저런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지도? 저도 해외결제는 아멕스씁니다 ㅋㅋ
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